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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소개
제2회 민주·인권 영화제
2026. 09. 11. ~ 09. 13. 민주·인권 영화제가 열리는 민주화운동기념관은 한때 국가권력이 민주주의를 짓밟던 바로 그 자리 위에 세워졌습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이었던 이곳에서 수많은 이들이 고문당하고, 인간의 존엄을 빼앗겼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공간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이야기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민주·인권 영화제는 바로 이 자리에서, 그 역사의 무게와 오늘의 질문을 함께 안고 열립니다. 민주·인권 영화제가 주목하는 것은 거창한 구호나 이념이 아닙니다. 국가폭력의 상처를 견뎌 온 사람들, 차별과 배제 속에 놓인 사람들, 구조적 빈곤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입니다. 이 영화제는 과거의 폭력과 오늘의 불평등 사이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자리로 밀려났지만 결코 지워질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카메라로 응시해 온 창작자들의 시선을 더 많은 시민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그 시선들이 한자리에 모일 때, 우리는 지금 이 사회가 어디쯤 서 있는지, 무엇을 외면해 왔는지, 그리고 무엇을 함께 바꾸어야 하는지를 다시 묻게 될 것입니다. 민주·인권 영화제는 창작자와 관객 모두에게 열린 자리입니다. 창작자는 자신의 문제의식과 메시지를 세상과 나누고, 관객은 우리 사회의 지워진 얼굴들과 목소리를 마주합니다. 공모를 통해 소개되는 작품과 초청작이 한자리에 모이고, 영화가 끝난 뒤에는 감독과 관객이 직접 대화하는 GV가 이어집니다. 한 편의 영화가 남긴 질문, 상영 뒤 나누는 짧은 말 한마디가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민주·인권 영화제의 이 사흘은 무겁고 엄숙한 이야기만 오가는 시간이 아닙니다.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보고, 낯선 이와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웃고 분노하고 슬퍼하는 시민의 문화제입니다. 과거의 고통이 새겨진 이 공간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들이 서로의 삶을 마주하고, 더 나은 내일을 함께 상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